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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일기장

2023년 3월 17일. 보고 싶은 땅콩이

by AॢA҈A̤̻A̤̯⍤⃝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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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닥스훈트에 관한 글을 작성하면서 제가 좋아했던, 지금도 좋아하고 있는 땅콩이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저의 다른 글을 보시면 아실 수 있을 텐데요, 저는 현재 시츄를 키우고 있어요.

저희 집 강아지 다음으로 좋아하게 된 강아지가 작은아버지댁 공장의 닥스훈트 '땅콩'이 입니다.

공장 근처 폐가에 묶여 있던 땅콩이에게 사촌동생이 밥과 사료를 챙겨주다 정이 들어 작은아버지댁 공장에서 살게 된 강아지입니다.

(전 주인이 2번째 주인이었다고 하더군요. 말썽을 많이 부려서 키우지 못하겠다고 하여, 공장에 대려 오게 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3~4살 되어 보였습니다.

구조한 사촌동생이랑 저를 보면 기뻐서 오줌을 싸는 녀석이었어요.

간식도 잘 먹고 사료도 잘먹고 편식 안 하는 이쁜 닥스훈트였지요.

 

땅콩이는 정말 왈가닥이었어요.

공장에 있는 소파랑 방석 뜯는 건 일도 아니었어요. 쓰레기통도 엎어서 뒤지고, 간식도 마음대로 꺼내 먹고.

길고양이, 새를 보면 잡겠다고 짧은 다리로 열심히 뛰어다녔지요.

사고뭉치 닥스훈트 였지만 애교도 많고, 꼬리 흔들며 반겨주는 녀석이었습니다.

아! 목마르다, 화장실 가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잘했어요.

 

땅콩이는 2021년 11월 25일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함께한 지 3년? 4년 동안 가족, 친척, 손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땅콩이 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잠이 안 왔습니다.

작은아버지댁에서 일하면서 매일 보고, 산책하고, 이뻐했던 강아지였기에,,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동안 밖에서 지내면서 밤마다 혼자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는 생각에 한동안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 제가 능력이 없어서 데려오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닥스훈트만 보면 땅콩이 가 생각납니다.

 

반려동물이란 정말 무서운 존재입니다.

저는 정말 강아지, 고양이를 싫어했던 사람입니다.

길고양이를 보면 도망갈 정도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한심했던 과거입니다.

강아지와 함께 하지 않았다면, 이런 감정은 알지 못했을 거예요.

아무 대가 없는 사랑.

아무것도 아닌 저를 바라봐주고 사랑해 주는 정말 감사한 존재입니다.

 

강아지 입양, 분양을 고민 중이 시라면 신중히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처음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이라면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돈, 시간, 노력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아보고 고민을 정말 많이 하신 다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모든 동물은 어릴 때 이쁘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쁜 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사료 챙기기, 배변 치우기, 산책, 털 관리, 교육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 본인의 휴식 시간이 줄게 된답니다.

또한 반려동물도 노화가 시작되면 피부, 치아, 관절, 간, 심장, 콩팥, 디스크 등 질환으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치료비가 상당히 비싸답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이 죽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 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저의 일기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To. 땅콩이에게,

땅콩아 강아지별에서 밥 잘 먹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 있니?

너는 워낙 친구들을 좋아해서 걱정 안 하지만, 그들이 너를 좋아해 줄까 가 걱정이다.

너는 막 들이대는 성격이라,,

친구들에게 다가갈 때는 예의를 감추고 천천히 다가가는 거 잊지 말고.

그리고 나중에, 10년 후쯤에 곰 이가 무지개다리 건널 때 마중 나와 주었으면 좋겠어.

그때까지 사고 치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해.

From. 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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